다음달 5일까지 과천 가원미술관에서 전시

 프랑스에서 ‘영혼의 창’을 가진 작가로 평가받는 우리교회 원로장로 이규화 화백의 초대전이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가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전시회는 그동안 미국, 프랑스, 일본, 이태리 등에서 이름을 알려온 그의 작품세계가 한국에서 재조명되는 것으로 다양한 색조의 변주를 통해 인생을 느끼게 하는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중 ‘목련’ 연작, 인간의 구원을 담은 ‘공동체’, 파리의 풍광을 그린 ‘퐁네프’ ‘세느강의 황혼’등은 누벨 오리앙탈리즘(신동양주의 회화)의 경지를 열어 보이고 있다.

 이 화백은 “죽음과 삶이 끝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허무한 실체 속에서 또 다른 가치를 찾고자 생과 사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깊은 심장 속의 피와 같은 에너지의 물감을 종이 위에 쏟아 부었다. 작품을 대할 때마다 나의 투혼의 생명력이 화면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0년 이후 매년 프랑스 파리와 지방도시에서 작품전시회는 가졌던 이 화백은 매번 프랑스 애호가들로부터 동양적 신비와 서양화 기법의 결합에서 오는 새로운 예술표현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수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재불화가로 활동한 이 화백의 작품은 독특한 수채화 기법으로 유화 같은 강렬한 색을 분출시켜 수채화의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자연을 소재로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담고 있는데 “붓끝을 따라 현실적인 개념의 세계와 내면적인 추상의 세계를 부유하다 보면 결국 신의 작품 앞에서 느낀 감동을 옮길 수밖에 없다”는게 이 화백의 고백이다. 

 이 화백은 1993년 파리의 갤러리 마르당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1996년 뉴욕 IPKO갤러리초대전, 97년 유네스코 본부 초대전, 98년 쇼몽 시 초대전, 2000년 프레시 트래비 시 초대전, 2001년 프랑스 리옹 시 초대전, 2003년 이태리 피에트라산타 시초대전 등 매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03년에는 동양권 출신의 작가로는 처음으로 보제티 박물관내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전시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규화 화백의 이번 한국 전시회는 12월 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504-3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