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수난… 진한 감동
 
부활절을 앞두고 2일부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그리스도의 수난)’가 국내에서 개봉됐다. ‘패션…’은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생애 12시간을 그린 영화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사단의 유혹을 물리친 예수님은 유다의 배신으로 고난을 당하신다. 로마 병사들의 혹독한 채찍질로 온몸이 찢겨진 예수님은 결국 군중이 원하는대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다.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라는 질문을 놓고 끝없이 이어져 온 논쟁에 새로운 불을 지핀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될 당시부터 화젯거리였다. 이 영화가 예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유대인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주장에서다. 이 때문에 CNN은 “예수의 미스터리(The Mystery of Jesus)”라는 특집을 통해 예수와 관련된 인종적 논란들을 소개하기도 하였으며,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지는 “교회들이 영화관을 통째로 빌리는 일이 많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제작, 감독한 영화배우  멜 깁슨(Mel Gibson)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였는가? 아니면 로마인들이 예수를 죽였는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유대인도, 로마병정도 아닌 바로 내가 죽였다”고 말한다. 그는 이 영화에 깜짝 출연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예수님의 손에 대못을 박는 로마병정의 손이 바로 멜 깁슨의 손이다.
 예수의 역을 맡았던 제임스 카비첼 역시 “예수를 죽인 것은 유대인도 로마인도 아닌 내 자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결국 그의 말은 “예수를 누가 죽였는가?”하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고백을 남긴 셈이다. 그의 말대로 예수의 죽음은 오직 내 책임일 뿐이다. 나의 죄 때문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하다.
 멜 깁슨은 “내가 지금까지 영화배우로 성공한 것은 바로 이 영화를 만들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을 위하여 죽으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이제는 우리 각자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예수의 생애 그린 뮤지컬 ‘프라미스’

 오는 4월 22∼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야외 특설 무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그린 뮤지컬 ‘프라미스(The Promise)’가 펼쳐진다.
 얀 다가츠 박사가 대본을 쓰고, 게리 로드스가 작곡한 이 작품은 총 2막 24장으로 구성된다. 1막은 예수의 탄생에서 세례자 요한의 세례, 광야의 시험,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과의 만남, 폭풍우를 잠재우고 죽은 나사로를 되살리는 목회 등 15막으로 구성된다. 이어 2막은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최후의 만찬, 예수를 세 번 부인하는 베드로, 빌라도에게 심판 받는 예수, 골고다 언덕과 십자가의 죽음, 예수의 부활과 승천 등 총 9장으로 이뤄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15년 동안 숙성된 진한 감동을 그대로 선사하기 위해 예수 역을 맡은 랜디 브룩스와 베드로 역의 앨런 애스버리 등 본고장 미국 등에서 출연진 250명이 날아오며, 국내 유명 교회 연합 성가 합창단 1500명의 합창단과 스텝 2000명 등 총 인원 약 4000명이 참여해 범 기독교적 축제로 승화된다. 총 제작비 면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20억원이 투자돼 국내서 공연됐던 ‘투란도트’, ‘아이다’ 등 대형 뮤지컬을 능가하는 대단한 스펙터클까지 기대된다.
 뮤지컬 ‘프라미스’는 1989년 미국 텍사스 글렌 로즈의 앰파이 원형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지난해까지 글렌로즈와 미주리 브랜슨에서 15년 동안 2000여 회 공연, 총 3900만 명이 관람했다. 올 하반기 중엔 뉴욕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거듭날 예정이다.
 예매는 티켓파크(ticketpark.com/ 1544-1555), 티켓링크(ticketlink.co.kr/1588-7890)에서 하며 R석 15만원, S석 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