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희 성도
(『퀸 에스더』 주인공 광명교회)
<퀸 에스더> 주인공으로 성도에게 다가와
고뇌에 찬 에스더의 모습에 감명
기도와 간구로 성령님의 인도받는 삶 추구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앵콜 공연에 들어가는 <퀸 에스더>. 각 배역을 담당한 연기자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제1교육관 10층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터라 언뜻 보기에는 척척 맞아 보이지만 연출가의 예리한 시선은 피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미흡하다 싶으면 연습은 되풀이된다.
연습이 한창인 그곳에서 주인공 남주희 성도를 만났다.
2년 연속 주인공 에스더 왕비 역할을 맡은 남주희 성도의 각오는 조용한 가운데 힘이 느껴졌다. 재공연에 임하는 자세가 작년보다 부쩍 성숙해졌다고 할까.
“앵콜 공연을 하게 되니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는 오로지 하나님의 역사하심만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에도 그런 자세로 임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인간적인 노력과 더불어 내가 한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인간적인 노력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분의 손길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좀더 겸허한 자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남주희 성도. 그로 인해 스태프와 호흡이나 주변환경 등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남주희 성도는 하나님의 사자와 대면 장면을 가장 인상깊게 여기고 있다.
“모든 부분에 은혜가 넘치지만 특히 여기에서는 에스더 왕비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에도 불구하고 확신을 구하는 장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금식기도를 부탁하고 자신 역시 목숨을 걸고 기도하지만 그 내면에는 과연 자신이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남몰래 눈물로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확신을 심어줍니다. 바로 기도의 힘이지요. 사실 에스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순간만은 에스더 플러스 남주희 랍니다. 앵콜 공연 역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선물이라는 확신과 함께 ‘내가 너와 함께하니 공연을 잘 끝내라’는 하나님 음성으로 듣고 있습니다”
감정 이입이라고 할까. 에스더 역할을 하는 남주희 성도의 모습에서 실제로 에스더 왕비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러한 열정은 3년 동안 자녀양육에만 힘을 쏟겠다던 자신과의 약속까지 뒤로 할 정도로 이 연극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혼 후 하나님과의 새로운 만남, 그리고 임신, 그로 인해 남주희 성도는 10여 년간 계속된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잠시 접었다.
“은혜받을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저는 그때가 정말 은혜의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다시 만난 뒤 10개월 동안 그 은혜의 바다에 빠져있었습니다. 새벽예배와 성경공부에 시간가는 줄 몰랐구요, 임신 후에는 아이(성효)가 3살 될 때까지 일을 쉬기로 결심했거든요. 그래서 방송국에서 섭외가 들어와도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2년쯤 지났는데 퀸 에스더 공연 섭외가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욕심이 났습니다. 성극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사모하고 있었거든요”
자신과의 약속에 갈등하던 남주희 성도는 곧바로 새벽기도에 들어갔고 확신을 얻자 퀸 에스더 공연에 참여했다. 아직도 그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가 3돌이 지났는데 방송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란다. 아니 둘째에 대한 욕심이 지금 그의 자리를 꽉 채우고 있다는 말이 정확할지 모른다.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인데 제 욕심만으로는 안되잖아요. 그래도 올해까지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려고 합니다. 혹 제 욕심이 앞서지 않나 점검도 하구요”
남주희 성도는 지난 1981년 아역 탤런트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 방학 때마다 관심 있는 분야를 한가지씩 배우게 했다는 부모님의 교육방침이 일등공신이었다. 마침 초등학교 학예회에 푹 빠져 있던 남주희 성도는 서슴없이 연극을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고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아동극단에 몇 편 출연하게 됐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방송국 어린이 프로에서 출연 섭외가 들어온 것이다.
“보수적인 부모님께서 방송출연을 허락하신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관계로 잠시 쉬다 재개한 작품이 ‘겨울안개’와 ‘우리들의 천국’이었는데 성인연기자로 변신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연기에 대한 매력을 맛볼 수 있어서 본격적인 연기자 길을 걷게 됐구요”
1996년 김규환 CF감독과 결혼한 후에는 차츰 활동이 줄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그는 부모님의 신앙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에 그의 형제들도 모두 예수님께 나왔기 때문이다.
“제가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교회에 나가셨습니다. 그 뒤 2년 정도 무조건 온 가족이 교회에 나가야 했고 매일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억지로 하니까 너무 싫었습니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자유롭게 하라고 하셨구요. 그뒤 교회를 떠나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원인 모를 두려움이 저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평소 심약한 성격에 겁도 많았던 저로서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구요. 마침 먼 친척분이 교회에 나와 문제해결 받은 것을 듣고 무작정 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뜨겁게 감싸 안아주셨습니다. 주일성수만 간신히 하던 남편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남편도 중학교 시절에는 학생회장까지 했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학업을 핑계로 차츰 교회와 멀어졌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남주희 성도가 새벽기도를 시작하고 성경공부에 열심을 보이자 덜컥 ‘이제 올 것이 왔구나’하며 겁내하더란다.
“제 남편은 교회에 나가면 두 가지를 못하기 때문에 교회 출석을 꺼렸습니다. 참 재미있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데 교회에 얽매이면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지배한거죠. 예수님을 잘 믿으면 오히려 세상에서 더 성공할 수 있잖아요. 하나님이 두려우니까 제 신앙생활을 막지는 못하고 자신에게 강요만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결국 지금은 저를 따라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남주희 성도, 그는 이번 성극에서 고뇌하는 여왕의 배역을 맡아 주님의 영광을 위한 종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처음 연기에 입문할 당시의 설레임으로 최선을 다하는 남주희 성도의 모습이 아름답다.